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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맛집

[리뷰] 서촌에서 만나는 이국적인 감성과 전통의 맛

by 살리밍키 2024. 11. 9.

안녕하세요. 살리밍키입니다.

서울의 북촌이 화려한 한옥과 정제된 분위기로 유명하다면, 서촌은 조금 더 소박하고 여유로운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깁니다. 이번에 서촌 나들이를 다녀오며 느꼈던 감성과 추천할 장소들을 공유해 보려 합니다.

 


 

자하문로 산책하기

서촌 나들이는 경복궁역에서 2번 출구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가로수 아래 놓인 작은 가게들이 저마다 개성을 뽐내고 있었고, 오랜 역사와 새로운 감각이 묘하게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서촌의 Hotel Paris Chill (Hotel827) 오프라인 매장

서촌 곳곳에는 작은 공방과 독립서점, 빈티지 샵들이 숨어 있습니다. 우연히 골목 이곳저곳을 거닐다 일반 주택을 분위기 있게 개조한 건물을 마주하게 되었어요. 처음엔 간판에 적힌 Hotel만 보고 게스트하우스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Hotel Paris Chill의 오프라인 매장이었어요.

 

익숙한 이름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어요. 바로 29CM에서 이미 눈여겨보며 찜해 두었던 에코백 브랜드였거든요. 마음에 들어 했던 아이템을 실제로 볼 수 있다니 기대감에 매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내부는 감성적인 인테리어와 세련된 소품들로 채워져 있어 마치 파리의 작은 부티크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에코백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그중에는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의 소품들도 많아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프랑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외관과 강아지를 묶어둘 수 있는 Dog Parking.

 

매장길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게스트하우스와 일반 주택들이 늘어서있어요.

 

 

서촌의 맛집 탐방 : 토속촌 삼계탕

서촌은 작지만 특별한 식당들이 모여 있는 곳이에요. 이른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삼삼오오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딱 봐도 명성 있는 곳일 것 같아 그 줄에 동참했죠. 알고 보니 제가 선택한 이 삼계탕집은 전국 3대 삼계탕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자, 노무현 대통령님께서도 즐겨 찾으셨다는 유서 깊은 맛집이었습니다.

 

 

삼계탕은 다양한 건강한 재료들이 어우러져 그 풍미가 남다른데, 이곳의 삼계탕은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각종 한약재와 인삼, 대추, 밤이 국물에 깊은 맛을 더하고, 호박씨와 은행, 검은깨 같은 견과류가 들어가 있어 국물이 진하면서도 고소한 풍미를 자아냈습니다. 한 입 맛보는 순간, 속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며 전통적인 보양식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죠.

 

삼계탕의 닭고기는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릴 정도로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웠습니다. 그 부드러움은 한입 먹을 때마다 놀랍고,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게 담백해 부담 없이 즐기기에 딱 좋았어요. 다른 곳에서 흔히 맛보는 삼계탕과는 또 다른 특별한 풍미가 느껴졌던 이유는 이곳만의 특별한 재료 덕분이었나 봅니다. 비법 재료가 더해져 깊고 감칠맛 나는 국물이 입맛을 돋우며 독특한 여운을 남겼거든요.

게다가 사용되는 모든 재료가 국내산이라고 하니 더욱 신뢰가 갔습니다. 삼계탕과 함께 나온 김치와 깍두기도 이곳에서 직접 담근다고 하니, 그 신선함과 깊은 맛이 정말 남다르더라고요. 전통의 정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 음식 덕분에 서촌 나들이의 마무리는 더욱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식사로 완성될 수 있었답니다.

 

 

서촌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하며

주말이라 서촌이 붐비는 인파로 가득해 길 위에서 여유로움을 온전히 느끼기란 쉽지 않았지만, 그 복잡함 속에서도 뜻밖의 기쁨이 있었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Hotel Paris Chill (호텔 827)은 마치 잠시나마 파리로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을 선사해 주었거든요. 입구부터 세련된 유럽풍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고, 고풍스러운 소품과 감각적인 디테일들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습니다. 바쁜 도심 속에서도 그 공간만큼은 여유와 낭만이 흘러넘쳤어요. 시끌벅적한 서촌의 거리와는 다른 차분한 느낌에 한참을 머물러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나들이의 피날레는 환절기에 몸을 따뜻하게 녹여 줄 보양식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전통 방식으로 정성껏 끓여낸 삼계탕 한 그릇은 하루의 피로를 싹 풀어주기에 충분했어요. 촉촉하고 부드러운 닭고기와 진하게 우러난 국물이 속을 든든하게 채워 주어 기분 좋은 포만감을 안겨줬습니다. 여행의 마지막을 건강한 맛으로 장식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하루였답니다.